트래킹..(아..안나푸르나..) 3.즐기기


매 주 등산을 다니지만
서울권에서 주말에 가볍게 탈수 있는 곳은 북한산 정상이 최고수준 이기 때문에
매주 가는 등산코스 지겹기도하고
뭣보다 주말아침엔 산에 사람이 너무많다..ㅠ

2월에 다시 가기로했던 보라카이여행이 무산될거같은 기분에
근처 괜찮은데가 없을까 하고 찾다가
지인중에 누군가 네팔여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에 무심코 네팔여행을 검색했는데..
 



딿..!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란다..(어머..여긴 가야해..!!!) 


헉... 안나푸르나 트래킹이 그렇게 좋다는데..
적어도 열흘은 잡아야 트래킹만 하고 올수 있단다.
(ABC를 가려면 이직을해야하나요..)

아아..과감하게 봄에 열흘만 다녀오고싶어라..ㅠㅠ
소심하게 트래킹장비 하나씩 보고있는데,,흠(,,이건 그냥설레발로 끝나려나..ㅜ)

내 트래킹라이프 최종목표는 너로 정했다..!
혹시 이쪽 트래킹 다녀오신분 있으시면 조언좀...^^


암튼 2,3월 중 여행은 꼭 가리라..ㅠㅠ

(아시아권으로 짧게다녀올만한 괜찮은 여행지 어디 없을까요..)



VDL 입성 (색조보러갔다가 베이스에 반한 이야기) 2.바르기

길리안 길리안, 하길래 검색했다가 틴트바에 꽂혀서 틴트바를 겟하러 홍대 VDL에 들렀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피치색상 발색보고 꽂혀서 바로 테스트 했는데
입술색이 붉은 나로선 데일리용으로 막 바르기엔 어떤홋수를 발라도 입술위에선 발색이 거기서거기라 틴트바는포기..

생각없이 둘러보다가 물건을 발견했음,
VDL LUMILAYER PRIMER (1.8)

요녀석인데, 악건성인 본인은 파데나 비비는 단독으로바르면 뭉치거든요 ㅠㅠ 그래서 스트롭크림에 섞어바르곤 했는데
스트롭크림은 생각보다 요철부각이 좀 있어서 모이스처라이징+프라이머+을 찾고있었음묘.
찜해뒀던게 에스쁘아 페이스프라임 모이스트 피니쉬 였는데 로션처럼 부드럽고촉촉하고 요철도잘 메꾸긴 한데 펄감이너무약해서 파데나 비비 덧바르면 펄감이 전혀 없어져서 고민하고있었음 가격도 착하진않구..(2.5)
근데 요거요거 물건이에요, 손등테스트해봤는데 요철은물론 촉촉하기도하고 영롱한 오로라빛이 은은하게..ㅠㅠ 바로 넣었..+_+

그리고서 퇴근후라 화장도 지워지고 얼굴에 개기름도살짝 있길래 유분만 눌러주려고
근처에있는 파우더팩트로 대충 수습했는데 ...'어머나..' 이것도 물건이네.,!

VDL LOCKING PRESSED POWDER (2.5)

파우더팩트는 입큰만 몇년째 쓰다가 애정하는 베네피트의 헬로플로리스 테스트하고나서 입큰다쓰면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근데이거, 바르고나서 마무리감이 헬로플로리스랑 너무비슷한거임묘. 모공도 삭 막아주고 피부결이 실크마냥 보들보들..
고딩애기들 파우더하고 나면 보송보송해서 솜털이막 보이는거같은 그런효과...;;하악
뭐 어디 겟잇뷰티같은 프로그램에도 나왔었다는데;; 난 티비를안보니 패스 ㅎㅎ;
전 21호 밝은피부라 M 색상을 샀는데, 퍼프도 두개나 들어있구.., +_+ 헤헤..
 (갠적으로 사진의 저 퍼프보단 그냥 기본 네모퍼프가 밀착력이 더 좋더라구요, 저 퍼프는 쓸어주는용돈데 정말 유분만 잡고.. 모공은...? 응?모공은..??)
오늘아침에 파데후에 눌러줬는데, 만족만족..
이제품은 점심이후에 화장이 지워지기직전, 그리고 지워지구나서 개기름이 올라올랑말랑 할때, 수정화장으로 좋음!
은근 커버력도 있고..

그래서 길리안을 샀느냐,,


네, 샀죠.ㅋㅋ

길리안 라인중 블러쉬는 발색이 너무진해서 패스..
(씨쉘+씨호스 섞은색상이 본인이 쓰고있는 바비브라운 블러쉬 애프리콧 하고 비슷하더라구요,
근데 조금만 터치해도 완전 불타는고구마..ㅠㅠ)

근데 길리안라인중 괜찮은 제품은 있었음묘.

VDL FESTIVAL MINERAL EYES (GUYLIAN) (204 씨호스)

뭐 반짝이는게 진짜 펄가루라며 강조하시던 매장언니,,
펄도 펄인데 눈에얹어보니 발색도 은은하고 맥 소바 베이스로 깔고 쌍꺼풀라인에서 좀 넓게 펴바르면
템팅 보단 펄감이 막 강하지 않으면서 그윽해보이는 은근은근한 펄감이..아.. 말로 표현이 안되네.. 이 딸리는어휘력..ㅠㅠ
ㅋㅋㅋ 궁금하신분들은 매장에서 눈위에얹어보심이..ㅎㅎ
아침에 소바위에 요거 얹고 라이너로 점막만 채운담에 래쉬킹 마스카라로 쳐발쳐발했는데
꺄.. ! 눈위에 라이너로 얹을때보다 더 예뻐보인다는..! 브라운 포인트섀도 컬러는 전 여기에 누울래여..헤헤+_+
(순전히 내생각..)

그리고 길리안라인중에 춰퀄릿 마블링같이생긴 틴트립밤..은 매장품절에 재입고안된다고.. 해서 테스트도 패스,
립밤이 함유되어있다는 연어색깔 립스틱@! 발색도잘되구..엄청땡겼는데
입술색 죽이고 바르지 않으면 역시나 내입술위에선 발색이 잘..ㅠㅠ

게다가 신규회원10프로 할인에 4만원이상은 길리안춰퀄릿 큰사이즈로 주심에 집에가는길에 열라 쳐묵쳐묵하면서 갔슴미다..
호호.;;

암튼 다른 립이나 아이 제품들은 생각보다 특별할게 없어서 땡기는게 없었는데
(라텍스 스펀지도 재질이나탄성이 로드샵 저리가라.. 정말 아티스트가 사용하는것같은 툴과 베이스라인-)
베이스는 이야..괜찮더라..했다는 썰이었습묘-



결론은 길리안춰퀄릿 맛있당..+_+

오늘의네일샷 2.바르기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한샷
어제 밤에 한 네일!
제품은 요즘 닥치는대로 긁어모으고있는
아리따움 모디네일들로다가-

진한회색+락스타
와인색+모자이크

개인적을로 회색락슽타 넘이쁨 ㅠㅠ



요즘 절실히 느끼는건데..(한국 디자이너들의 한계 그리고 디자인의 현실) 4.그외

visual design 쪽에 몸담고 있는 나는

담당포지션이 거의 솔로고 

팀에서 내 파트는 혼자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거의 프리랜서작업이 많기 때문에 
(가끔 협업이 있다해도 주로 가이드는 내가 치고 서브가 보조하는느낌)

디자인 협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지만서도

ux,ui 를 다룬다는 디자이너가 개발단계 까지는 몰라도 

ux,ui 설계나 퍼블리싱에 대해서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그림만 그린다는게,

포토샵 일러스트로만, 타블렛이란 도화지안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하는 수준을 

디자인이라고들 칭하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

개발과 마크업까지 하는 나의케이스가 좀 특수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앞뒤전후 사정은 알아야 협업이 잘되는거 아닌가, 

n모 기업은 디자이너 파워가 대단해서 그들은 디자이너 중심의 독고다이로 진행되던데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한국대표 ux니 bx니 칭하면서

"우리는 대단하지 너네랑은 차원이다른 사용자중심의 무언갈 만드는 주체이지."

라고 떠들어대며 그 대단한 디자인을 들이밀며 퍼블리셔나 개발자들에 푸시하고 좌지우지 하시면서 
우월주의와 매너리즘에 빠진 디자이너들이 아주 많다고 듣고 또 실제로 보았다.


우리나라 visual design의 현실은 마치 

'운동선수들은 공부안하고 운동만해도 돼'
'미대는 그림만잘그리면되지 공부는 왜해'
(그런데 미대에 그림도 못그리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는게 함정..-_-;;;)

라는 발상과 비슷하지 않나.

최근 뉴스에 떴더라. 

소수학생들만 직업선수로서 생존하는 엘리트구조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은 설 자리가 없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타 선진국들처럼 공부하는 학생선수들을 양성한다고 하더라

바로 얼마전까지 기초학력미달자들이 26%나 됐었다고 ,, 
(요즘이 어떤세댄데 국어과목 기초학력 미달자가...ㄷㄷ)

"운동하러 왔는데 왜 공부를 시키느냐고 반발하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고 한다

마치 요즘 css3+html5+jquery 가 강력해진 후 이제는 플래셔가 설자리가 없어 실직하고있는 현상과 비슷...

마크업 언어를 모르고 웹디자인을 어떻게 하며 

제이쿼리를 모르고 모바일 디자인을 어떻게 하는지...

또 왜 기업들은 실무능력을 검증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일류대학이라 일컫는 (공부로만 미대가는)

인력들을 알음알음 모집하는지 ..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은 어디에 서야하는지 ..
(이래서 졸업생들 중 실력자들 대다수가 유학을 가기도 한다. 실제로 동종 현업 취업률이 30프로도 안됐다는..-_-)

주저리대다보니 디자인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반적인 폐해구만 이거..-_-

암튼.
색칠공부는 그만하고
공부좀하자구
영어공부말고.
본인 직무관련 디벨로핑은 커리어의 기본아닌가?




어느 사회 초년생의 사직서 4.그외



내가 사랑하는 삼성을 떠나는 이유"  



[머니투데이   2007-05-31 15:18:31]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삼성물산 46기 한 신입사원의 사직서]

삼성그룹 계열 삼성물산에 다니던 한 신입사원이 '회사가 냄비 속 개구리가 되고 있다"는 쓴소리를 담은 사직서 내용이 지난 30일 그룹내 사내 게시판 '싱글'에 올려진 뒤 확산되고 있다. 


이 신입사원은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한다"며 사직서를 시작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입사 1년을 간신히 채웠다는 이 전직 삼성맨은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다"며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제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 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라고 회의했다.


그의 소신에 따르면 "(종합)상사가 살아남으려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해야"하는 곳이다.


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고 어떻게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의 그의 변이다.


그는 회사를 통해서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됐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됐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도 토로했다.


이 전직 삼성맨에게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였다고 한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되는데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간다"는 것.


그러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그는 썼다.


그에 따르면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이며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 전직 삼성맨을 더욱 좌절하게 한 것은 이같은 상황에서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라는 게 그의 육성이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갔다는 것.


그는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회사 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고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지켜낼 자신이 없고, 또 회사가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라며 떠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이라며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의 그의 마지막 바램이었다.


한편 이 신입사원의 사직서가 그룹 게시판에 나돌자 삼성그룹은 관련내용을 즉각 삭제했다는 후문이다. 아래는 게시판에 올랐던 이른바 '사직서' 전문이다. 


[삼성물산 46기 신입사원의 사직서]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상사라는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술은 무슨 술인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도대체 이렇게 해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회사가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회사를 통해서 겨우 이해하게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니부어의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되었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입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가는 변화를 일삼으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제도가 문화를 이루고, 
문화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
변혁의 움직임이 있으려니,
어디에선가는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으려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문화 웨이브라는 문화 혁신 운동을 펼친다면서,
청바지 운동화 금지인 '노타이 데이'를 '캐쥬얼 데이'로 포장하고,

인사팀 자신이 정한 인사 규정상의 업무 시간이 뻔히 있을진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원과의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대하여 특정 활동을 강요하는 그런,
신문화 데이같은 활동에 저는 좌절합니다.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입니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더욱 좌절하게 된 것은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인사팀이 큰일을 저질렀구나
이거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들 이번 주에 어디가야할까 고민하고,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

개념없이 천둥벌거숭이로 
열정 하나만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회 초년병도
1년만에 월급쟁이가 되어갑니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갑니다.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는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종업원들의 열정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당 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주문할때부터 죽을 상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힘들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냥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내가 돈내고 사는것인데도
오히려 손님에게 이런건 왜 시켰냐는 눈치입니다.

정말 오래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도, 
미안한 기분도 없고 먹고싶은 기분도 아닙니다.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베스킨라빈스는 아닌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똑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꾹꾹 누르다가 힘들 타이밍이 되면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종업원이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미는 손도구로 얼음판을 치면서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 손님들은 앞에 나와서 신이나 따라하기도 합니다.
왠지 즐겁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아이템입니다.

같은 조직이고, 같은 상황이고, 같은 시장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루하루 적응하고 변해가고,
그냥 그렇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는 제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지 않습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에 반복되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말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직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고쳐보고자 최선의 최선을 다 한 이후에
정말 어쩔 수 없을때에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을 들으시면
회사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조직을 가던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제가 명확하게, 
저를 위해서나 회사에 대해서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웃으면서 동참할 생각도 없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빠져나갈 요령도 없습니다.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남아서
하루라도 더 저 자신을 지켜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이 회사는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입니다.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것 하나 있겠냐만은
제발 저를 붙잡고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들을 모으셔서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랑해서 들어온 회사입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2007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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